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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학교 교육에 도입된 인공지능 기반 학습 시스템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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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인공지능 기반 학습 시스템의 도입과 그 이면에 숨겨진 문제들

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교육 현장에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국내 학교들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AI 기반 학습 시스템을 수업에 통합하고 있으며, 이는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학생 개개인의 학습 속도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적 진보의 이면에는 깊이 있게 들여다보아야 할 여러 가지 구조적 문제점들이 존재한다. 단순히 '미래형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기술만을 도입하는 것은 교육의 본질을 흐릴 수 있으며, 오히려 학습 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위험도 안고 있다. 따라서 본 글에서는 인공지능 학습 시스템이 가진 문제점을 짚어보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개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교육 혁신을 위해서는 기술의 도입만큼이나 그것을 어떻게 운영하고 관리하느냐가 핵심이라는 사실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학교 교육에 도입된 인공지능 기반 학습 시스템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


2. 문제점 ①: 데이터 편향과 알고리즘 불투명성

인공지능 학습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이 과정에서 사용되는 학습 데이터가 특정 지역, 성별, 사회적 배경 등에 편향되어 있다면 결과적으로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콘텐츠나 피드백 역시 왜곡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수집된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된 시스템이 지방 중소도시의 학생들에게 그대로 적용된다면, 학습 추천 콘텐츠나 난이도 조절이 해당 지역 학생의 실제 학습 수준과 괴리를 일으킬 수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이러한 편향이 시스템 내부에서 자동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교사나 관리자 입장에서 그 문제를 인지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또한 대부분의 AI 학습 시스템은 알고리즘 구조가 외부에 공개되지 않으며, 교육 담당자들은 해당 시스템이 어떤 기준으로 학생을 분석하고 피드백을 제공하는지 알 수 없다. 이러한 불투명성은 학습 과정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며, 학습자의 주체성을 약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3. 문제점 ②: 개인정보 보호와 감시 사회로의 전환 우려

AI 기반 학습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학생의 학습 패턴, 시간, 오답 기록, 클릭 횟수 등 다양한 형태의 개인정보가 수집된다. 이 정보들은 대부분 클라우드에 저장되며, 시스템 운영 주체에 따라 민감한 학생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청소년은 정보 주체로서 자기결정권이 미약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러한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명확한 동의 절차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시스템이 교사의 평가 및 감시 수단으로 변질될 가능성이다. 예를 들어, 학생의 집중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거나, 카메라를 통해 얼굴 표정을 분석해 학습 태도를 파악하는 기능은 자칫 감시 교육의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이는 학생의 자유로운 사고를 억압하고, 자율성과 창의력을 저해할 수 있는 부작용을 낳는다. 따라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감시 요소에 대한 윤리적 고민이 동반되어야 한다.


4. 개선 방향: 사람 중심의 AI 교육 생태계 구축

현재까지의 문제점을 바탕으로 볼 때, 단순히 기술 중심의 AI 교육 시스템에서 벗어나 사람 중심의 운영 원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알고리즘 설계 단계에서부터 다양한 배경을 가진 데이터를 활용하여 편향을 줄이고, 그 과정과 결과를 교사와 학생이 이해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둘째, AI 시스템은 교육의 보조 수단으로 한정되어야 하며, 교사가 중심이 되는 교육 구조 속에서 학생의 상황을 세밀하게 파악하고 이를 보완하는 역할로 사용되어야 한다. 셋째, 개인정보 보호 관련 법규를 철저히 준수하고, 학생과 학부모가 데이터 활용에 대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정보 접근권을 보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AI 교육 시스템을 도입할 때는 단기적인 효율성보다는 장기적인 교육 효과와 학생의 인성, 창의성 함양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술은 도구일 뿐, 교육의 주체는 언제나 사람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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